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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드드립-드리퍼/필터에 따른 미묘한 차이(융드립, 종이필터, 금속필터)
    makson_Coffee 2020. 8. 25. 07:02

    핸드드립-드리퍼/필터에 따른 미묘한 차이(융드립, 종이필터, 금속필터)

    웅장한 머신에서 숙련된 바리스타가 빠르게 뽑아주는 에스프레소를 활용한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의 커피 메뉴가 여전히 선호되는 가운데, 원두 본연의 속성을 조금 더 풍부하게 느끼기 위해 핸드드립 커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라인딩과 태핑 등의 준비과정을 제외하고 약 30초 내외로 빠르게 뽑아내는 에스프레소와 달리, 추출 시간만 보통 3~4분 정도 소요되어 보는 즐거움까지 주는 핸드드립 커피만의 매력. 오늘은 핸드드립을 할 때 사용하는 드리퍼/필터에 따른 미묘한 차이에 대해 알아보자

     

     


      

    1. 융 드립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드리퍼에 종이필터를 끼우는 방식이 아닌, 천 소재의 융 주머니 자체로 커피를 걸러 추출하는 방식이다. 사용하는 천의 소재가 '플라넬'이기 때문에 플라넬 드립이라고도 부른다. 전통적인 추출방식인 터키식 커피(제즈베 혹은 이브릭에 커피가루와 물을 넣어 끓이는 추출법)는 원두 가루가 음용 중에 입안에 걸리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다. 

     

    장점

    부드럽고 바디감 좋은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부드러운 이유는 추출과정에서 융(플라넬)이 커피의 쓴맛과 잡미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고, 바디감이 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이유는 종이필터에 비해 커피가 가지고 있는 지질성분을 덜 걸러내기 때문이다.

     

    단점

    융 관리가 상당히 까다롭다는 것.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종이필터와 달리 재사용을 하는데(보통 100회 내외 사용), 사용 후 온수로  커피가루를 제거하고 마른 행주 등으로 물기를 적당히 짜준 뒤에 어느 정도 물기가 유지되는 상태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마른 상태로 보관하게 되면, 남아있는 커피가루가 산패되어 산패취와 천의 변형을 가져온다.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지만, 융드립만의 특유의 풍부한 맛을 추구하는 일부 매니아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방식이고, 커피에 대한 관여도가 높아지면서 차별화 포인트로 융드립을 제공하는 매장도 있다.

     


     

    2.  페이퍼 드립

     

    앞서 언급한 융드립의 단점(청소와 관리)을 해소하기 위해 독일의 밀리타 벤츠(Melitta benz) 여사가 1908년에 개발한 종이필터를 사용하는 추출방식은 가장 대중적인 필터 커피 방식이 되었다. 종이필터는 드리퍼의 종류에 따라 모양이 다르고, 표백 여부에 따라 색상이 다른 것이 특징인데, 각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필터로써의 특징은 유사하므로 이번에는 공통적인 면만 다루고자 한다.

     

    장점

    클린 컵이라고 부르는 깔끔한 커피 맛 추출이 가능하다. 종이 필터는 필터의 틈이 가장 작기 때문에 커피 가루는 물론, 추출시에 발생할 수 있는 잡미를 제거해 준다. 또한, 추출 후에 종이필터를 제거하면 깔끔하게 정리가 되는 것도 여러 잔을 추출해야 하는 카페나 정리가 간편해야 하는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단점

    장점이 때론 단점이 되기도 한다. 종이필터가 커피 성분 중 부정적인 속성을 걸려줌으로써 클린한 커피 맛을 주기도 하지만, 원두가 갖는 복합적인 특징과 지질성분을 일부 걸러내면서 풍부한 맛과 바디감을 즐기기엔 다소 아쉽다. 워시드 가공방식의 깔끔한 커피를 선호하는 경우에는 종이필터가 적합하나, 네추럴이나 무산소방식으로 가공된 원두의 복합적인 특징을 제대로 발현하기에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것을 단점이라고 하기 보다는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취향에 맞게 변경해서 사용하거나 필터에 따른 맛의 차이를 감안하고 즐기면 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3. 콘 드립  

     

     

    종이필터 대신 얇은 금속판을 필터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상업용으로 흔히 사용되는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 나오는 커피메이커에는 사진과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유사한 기능을 갖는 금속필터를 동봉해 준다. 필자는 종이필터가 다 떨어졌을 때 유용하게 사용한다

     

    장점

    금속필터는 융이나 종이에 비해 필터의 틈새가 가장 넓다. 그만큼 원두가 갖는 복합적인 맛과 향을 느끼기에 적합하다. 특히 종이 필터에 비해 커피의 지질성분을 적게 걸러내기 때문에 바디감이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일회용인 종이필터나 관리가 까다로운 융과는 달리, 1회 구입으로 거의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단점

    여기서도 장점은 곧 단점이 되기도 한다. 필터의 틈새가 넓다 보니, 원두 분쇄 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미분이 완벽히 걸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페이퍼드립이 갖는 클린컵의 특징과는 반대로, 다소 탁한 커피가 추출되기 쉽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 듯이, 필터 재질에 따른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가장 적절한 필터를 선택해서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커피 맛의 답이 없듯이, 필터 선택에도 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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